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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항공 타고 숙소까지 가봤더니, 싸다고 무조건 고르긴 애매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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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항공 타고 숙소까지 가봤더니, 싸다고 무조건 고르긴 애매했던 이야기

가격만 보고 동방항공을 골랐던 날

얼마 전 해외 숙소 취재 일정 때문에 항공권을 보다가 동방항공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같은 날짜, 비슷한 시간대 항공권을 비교했을 때 다른 항공사보다 10만 원 넘게 저렴한 경우가 있었거든요. 숙소 리뷰를 오래 하다 보니 저는 항공권도 결국 숙소 선택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사진만 보고 펜션 예약하면 실망하는 일이 있듯이, 항공권도 가격만 보고 누르면 체력과 시간이 생각보다 크게 흔들립니다.

동방항공은 중국동방항공, 보통 China Eastern으로 많이 보이는 항공사입니다. 중국 경유 노선에서 자주 등장하고, 특히 상하이 푸동공항을 거치는 일정에서 가격 경쟁력이 꽤 있는 편입니다. 문제는 ‘싸다’는 장점 하나만 보고 고르면 일정 전체가 빡빡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숙소 체크인 시간이 정해져 있거나, 렌터카 픽업 시간이 있는 여행이라면 더 신중해야 합니다.

직접 타보니 좋았던 점과 애매했던 점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가격이었습니다. 항공권 예산을 줄이면 숙소 등급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명이 왕복으로 20만 원 정도를 아끼면, 현지에서 오션뷰 객실로 바꾸거나 조식 포함 숙소를 고르는 선택지가 생깁니다. 펜션이나 호텔을 많이 다녀본 입장에서 이 차이는 꽤 큽니다.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여행이라면 항공권에서 아낀 돈이 체감으로 돌아오거든요.

좌석은 엄청 편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단거리나 중거리 기준으로는 무난했습니다. 다만 항공기 기종이나 노선에 따라 체감 차이가 큽니다. 어떤 비행기는 화면이나 좌석 상태가 괜찮고, 어떤 비행기는 오래된 느낌이 확 납니다. 숙소로 치면 같은 브랜드 펜션이라도 객실 리모델링 여부에 따라 만족도가 완전히 갈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기내식은 기대치를 낮추면 괜찮습니다. 맛집처럼 기억에 남는 식사는 아니었고, 그냥 이동 중 한 끼를 해결하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항공사 기내식보다 도착 후 숙소 근처에서 먹을 첫 끼를 더 중요하게 보는 편이라 크게 불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음식에 예민하거나 아이와 함께 이동한다면 간단한 간식은 챙기는 쪽이 마음이 편합니다.

동방항공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건 경유 시간

동방항공을 볼 때 제가 가장 먼저 보는 건 총 비행시간이 아니라 경유 시간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항공권 중에는 경유 대기가 5시간, 8시간, 심하면 반나절 가까이 잡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숫자로 보면 그냥 기다리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공항 의자에서 버티는 시간이 여행 첫날 컨디션을 많이 깎아 먹습니다.

특히 숙소 체크인이 오후 3시 전후로 잡혀 있는데 도착이 밤늦게 밀리면 첫날 숙박비가 아깝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숙소 리뷰를 하러 갈 때 첫날 저녁의 조명, 주변 소음, 침구 상태를 꼭 확인하는데, 늦게 도착하면 이런 걸 제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일반 여행객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숙소를 예약해놓고 씻고 바로 잠만 자면 만족도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경유 항공권을 고를 때는 최소한 아래 정도는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도착 시간이 숙소 체크인과 잘 맞는지
  • 경유 시간이 너무 길거나 너무 짧지 않은지
  • 수하물을 최종 목적지까지 바로 보내는 일정인지
  • 공항 이동 터미널이 복잡하지 않은지
  • 지연이 생겼을 때 다음 일정에 여유가 있는지

솔직히 1시간 안팎의 경유는 마음이 불안합니다. 반대로 7시간 이상 경유는 몸이 힘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면 그나마 현실적인 편이라고 봅니다. 물론 공항과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숙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여행에서는 너무 타이트한 일정이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이런 여행자에게는 꽤 괜찮고, 이런 사람에겐 비추

동방항공은 예산을 아껴서 숙소나 현지 경험에 더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여행 일정이 넉넉하고, 경유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고,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나쁘지 않습니다. 혼자 여행하거나 성인끼리 가는 일정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반대로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첫 해외여행, 신혼여행처럼 컨디션이 중요한 일정이라면 저는 조금 더 고민하겠습니다. 항공권에서 아낀 돈보다 피로도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숙소도 마찬가지입니다. 1박에 몇만 원 아끼려고 외진 곳을 잡았다가 택시비와 피로로 손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공권도 결국 전체 여행 동선 안에서 봐야 합니다.

숙소 예약까지 같이 보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동방항공을 탈지 말지는 항공권 화면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항상 도착 후 숙소까지 걸리는 시간까지 같이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밤 10시에 공항 도착, 입국 수속 1시간, 시내 이동 1시간이면 숙소 도착은 자정에 가까워집니다. 이러면 그날은 좋은 객실을 예약해도 제대로 누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첫날 숙소는 공항 근처나 이동이 쉬운 곳으로 잡고, 둘째 날부터 좋은 숙소로 옮기는 방식도 괜찮습니다. 실제로 저는 촬영이나 리뷰 일정이 있을 때 첫날은 잠만 잘 수 있는 깔끔한 호텔을 잡고, 다음 날 컨디션을 회복한 뒤 본 숙소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습니다.

싸게 가는 항공권도 여행 스타일에 맞아야 합니다

동방항공은 무조건 피해야 할 항공사라기보다, 조건을 보고 고르면 꽤 쓸 만한 선택지에 가깝습니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예약하기에는 체크할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경유 시간, 도착 시간, 수하물, 숙소 위치까지 같이 봐야 실망이 줄어듭니다.

저라면 일정이 여유롭고 숙소에 예산을 더 쓰고 싶은 여행에서는 동방항공을 후보에 넣겠습니다. 하지만 도착 첫날부터 좋은 리조트나 펜션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일정이라면, 몇만 원에서 십몇만 원 더 쓰더라도 동선이 편한 항공편을 고를 가능성이 큽니다. 여행에서 싼 선택이 늘 나쁜 건 아니지만, 피곤한 선택은 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동방항공 타고 숙소까지 가봤더니, 싸다고 무조건 고르긴 애매했던 이야기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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