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지추천, 숙소 100곳 넘게 묵어본 사람이 루트 짜봤더니

얼마 전 미국 서부를 다시 돌면서 느낀 건, 미국 여행은 도시 선택보다 숙소 위치를 잘못 잡았을 때 피로도가 훨씬 크게 온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다 좋아 보이는데, 막상 가보면 주차비가 1박에 40달러 넘거나, 관광지까지 차로 20분이라던 곳이 출퇴근 시간엔 1시간씩 걸리기도 하거든요.
저는 국내외 펜션과 숙소를 100곳 넘게 묵어보면서 사진과 실제 컨디션이 다른 경우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미국여행지추천을 할 때도 단순히 “여기가 유명하다”보다, 초행자가 덜 지치고 숙소 실패 확률이 낮은 곳 위주로 보는 편입니다.
첫 미국 여행이면 뉴욕보다 서부가 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여행 하면 뉴욕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뉴욕은 강합니다. 타임스스퀘어, 센트럴파크, 브루클린, 뮤지컬까지 밀도가 엄청 높죠. 그런데 숙소 관점에서 보면 초행자에게 마냥 쉬운 도시는 아닙니다.
뉴욕 맨해튼 숙소는 방이 작고 오래된 건물이 많습니다. 사진에는 감성 호텔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캐리어 두 개 펼치기도 답답한 곳이 꽤 있습니다. 위치가 좋으면 가격이 세고, 가격을 낮추면 지하철 이동 시간이 길어집니다. 특히 가족 여행이나 부모님 동반 여행이라면 매일 걷는 양이 생각보다 부담됩니다.
반대로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캐니언으로 이어지는 서부 루트는 이동 거리는 길지만 숙소 선택 폭이 넓습니다. 렌터카가 필요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주차 가능한 호텔이나 레지던스형 숙소를 잡으면 짐 관리가 훨씬 편합니다. 첫 미국여행지추천으로 서부를 많이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걷는 여행을 좋아하면 뉴욕
- 렌터카 여행과 자연 풍경을 좋아하면 서부
- 숙소 공간과 가성비를 중시하면 라스베이거스
- 쇼핑과 도시 분위기를 같이 원하면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는 생각보다 숙소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솔직히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 이미지 때문에 호불호가 갈립니다. 그런데 숙소만 놓고 보면 미국 주요 도시 중 만족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같은 예산으로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보다 방이 넓고, 수영장과 부대시설도 잘 갖춘 호텔을 고를 수 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스트립 근처 호텔들은 대체로 객실 크기가 넉넉했습니다. 다만 리조트 피가 붙는 곳이 많아서 표시 가격만 보고 예약하면 안 됩니다. 1박 120달러인 줄 알았는데 세금과 리조트 피를 더하면 170달러 가까이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건 예약 마지막 단계에서 꼭 확인해야 합니다.
라스베이거스가 좋은 이유는 그랜드캐니언, 앤텔로프캐니언, 자이언캐니언으로 이어지는 자연 여행의 베이스캠프가 되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사막과 협곡을 보고, 밤에는 호텔에서 쉬는 방식이 가능하죠. 다만 술집과 카지노 소음이 싫은 분이라면 스트립 한복판보다 살짝 벗어난 호텔이 낫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예쁘지만 숙소 위치를 까다롭게 봐야 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사진으로 보면 정말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금문교, 피어39, 케이블카, 언덕길 분위기까지 도시 자체가 영화 세트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숙소 리뷰어 입장에서 보면 난도가 높은 도시입니다.
일단 숙박비가 높습니다. 오래된 건물이 많고, 같은 가격대라도 객실 컨디션 편차가 큽니다. 또 블록 하나 차이로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구역이 있어서 “중심지 근처”라는 말만 믿고 잡으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후기에서 밤 시간대 분위기, 주차 가능 여부, 엘리베이터 유무를 꼭 봐야 합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추천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2박 정도로 짧게 머물며 핵심 동선을 압축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 도시입니다. 다만 아이 동반 가족이나 밤에 늦게 다니는 일정이 많은 여행자라면 숙소 예산을 너무 줄이지 않는 쪽이 낫습니다.
자연 풍경은 그랜드캐니언보다 루트 전체가 중요합니다
미국여행지추천을 검색하면 그랜드캐니언이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저도 실제로 봤을 때 압도당했습니다. 그런데 그랜드캐니언 하나만 보고 긴 시간을 쓰면 이동 피로가 크게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당일치기 버스 투어는 체력 소모가 큽니다.
여유가 있다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해 후버댐,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 페이지, 앤텔로프캐니언, 홀스슈밴드까지 묶는 루트가 훨씬 좋았습니다. 숙소는 페이지나 윌리엄스 같은 소도시에 잡게 되는데, 여기서 기대치를 낮추는 게 중요합니다. 대도시 호텔 같은 세련됨보다 깨끗한 침구, 무료 주차, 조식 제공 여부를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이런 소도시 숙소는 사진보다 낡아 보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대신 동선이 좋으면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아침 일찍 캐니언으로 들어갈 수 있고, 해 질 무렵 풍경을 보고 바로 쉬러 갈 수 있으니까요. 미국 자연 여행에서는 숙소의 화려함보다 위치가 더 큰 값을 합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하와이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럽고, 매일 짐 싸서 이동하는 여행이 싫다면 하와이가 편합니다. 오아후 기준으로 와이키키에 숙소를 잡으면 해변, 쇼핑, 맛집, 투어 픽업이 한곳에 모입니다. 부모님 동반이나 신혼여행이라면 실패 확률이 낮은 편입니다.
다만 하와이는 숙박비와 주차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오션뷰라고 적혀 있어도 창문 한쪽으로 바다가 조금 보이는 정도인 방도 많습니다. 예약할 때는 “오션프런트”와 “오션뷰”를 구분해야 합니다. 둘은 체감 차이가 큽니다.
하와이는 느긋하게 쉬는 여행에는 좋지만, 미국 대륙의 웅장한 자연이나 도시 스케일을 기대하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 미국 여행이 휴양 목적이면 하와이, 도시와 자연을 같이 보고 싶으면 서부, 걷고 먹고 공연 보는 여행이면 뉴욕을 권합니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유명한 곳을 많이 찍는다고 좋은 여행이 되진 않았습니다. 숙소 위치 하나만 삐끗해도 하루 컨디션이 무너지고,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 멋진 풍경 앞에서도 피곤함이 먼저 올라옵니다. 제 기준에서 미국여행지추천은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묶은 서부 루트가 가장 무난했고, 예산을 조금 더 쓸 수 있다면 샌프란시스코나 하와이를 붙이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화려한 사진보다 실제 동선, 주차비, 객실 크기, 주변 분위기까지 보고 고르면 여행 만족도가 꽤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