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항공 타고 숙소 여행 다녀와봤더니, 가격보다 먼저 봐야 할 것들

얼마 전 남해 쪽 펜션 촬영을 다녀오면서 진에어항공을 탔는데, 비행기보다 숙소 일정 맞추는 게 더 신경 쓰이더라고요. 저는 전국 펜션과 숙소를 100곳 넘게 다니면서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항공권은 싸게 샀는데 도착 시간이 애매하면, 좋은 숙소도 반쪽짜리 여행이 됩니다.
진에어항공은 저비용항공사라 가격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제주, 부산, 일본, 동남아처럼 짧게 다녀오는 일정에서는 항공권 가격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숙소 여행 기준으로 보면 단순히 왕복 금액만 보고 고르면 아쉬운 상황이 생깁니다. 체크인 시간, 렌터카 수령 시간, 조식 이용 여부, 바비큐 예약 시간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숙소 여행에서는 항공권 시간대가 꽤 중요합니다
펜션이나 풀빌라 여행은 호텔보다 체크인 이후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객실 안에서 바비큐를 하거나, 스파를 쓰거나, 수영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진에어항공을 이용할 때도 저는 출발지와 도착지보다 먼저 도착 시간을 봅니다.
예를 들어 제주 숙소를 예약했다고 해도 오후 6시 이후에 도착하면 렌터카 찾고 장 보고 숙소 들어가는 순간 이미 저녁 8시가 넘습니다. 이러면 독채 숙소의 장점인 마당, 노천탕, 바비큐 감성이 거의 사라집니다. 반대로 오전이나 이른 오후 도착편을 잡으면 숙소비를 제대로 쓰는 느낌이 납니다.
- 풀빌라나 독채 펜션이면 낮 도착 항공편이 유리합니다.
- 도심 호텔이나 비즈니스 숙소면 저녁 도착도 크게 손해는 아닙니다.
- 렌터카를 함께 이용한다면 항공 도착 후 1시간 정도 여유를 잡는 게 현실적입니다.
진에어항공을 고를 때 가격만 보면 놓치는 부분
솔직히 저비용항공사는 특가가 뜨면 손이 먼저 갑니다. 저도 숙소 취재 일정 잡을 때 2만 원, 3만 원 차이에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위탁수하물, 좌석 선택, 일정 변경 가능성까지 보면 처음 본 가격과 체감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숙소 리뷰 여행은 짐이 은근히 많습니다. 카메라, 삼각대, 여벌 옷, 세면도구, 간단한 촬영 소품까지 챙기면 기내용 캐리어 하나로 버티기 어려운 날도 있습니다. 가족 여행이라면 더합니다. 아이 짐, 물놀이 용품, 겨울 외투가 들어가면 수하물 조건을 꼭 봐야 합니다.
이런 일정이면 잘 맞는 편입니다
- 제주나 일본처럼 비행 시간이 짧은 여행
- 숙소보다 외부 관광 일정이 많은 여행
- 짐이 많지 않은 1박 2일, 2박 3일 일정
- 출발 시간이 조금 이르거나 늦어도 괜찮은 여행
이런 사람에게는 살짝 불편할 수 있습니다
- 항공 시간 변경에 민감한 부모님 동반 여행
- 짐이 많은 장기 숙박 여행
- 체크인 직후 바로 바비큐나 스파를 예약한 일정
-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 시간이 긴 지역 여행
숙소 예약 전 같이 확인하면 좋은 것들
진에어항공을 탈지 말지는 항공사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숙소 위치와 같이 봐야 합니다. 제가 실제로 숙소를 다니다 보면 공항에서 30분 거리라고 적혀 있어도, 주말 저녁에는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제주 서귀포, 강릉 외곽, 남해, 거제 쪽 숙소는 이동 시간이 체감상 더 길게 느껴집니다.
또 하나는 체크인 마감 시간입니다. 펜션은 호텔처럼 24시간 프런트가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밤 9시 이후 입실이면 사전에 연락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무인 체크인이라도 길이 어둡거나 주차장이 좁으면 첫인상이 확 떨어집니다. 사진으로는 예뻤던 숙소가 밤에 도착하면 그냥 불편한 숙소가 되기도 합니다.
- 항공 도착 시간과 숙소 체크인 가능 시간을 같이 보기
- 공항에서 숙소까지 실제 이동 시간을 지도 앱으로 확인하기
- 바비큐, 조식, 수영장 운영 시간이 항공 일정과 맞는지 보기
- 귀국편이 이른 아침이면 마지막 날 숙소 위치를 공항 근처로 잡기
직접 타보며 느낀 진에어항공의 현실적인 포인트
진에어항공은 화려한 서비스보다 필요한 만큼 타는 항공사에 가깝습니다. 좌석 간격이나 기내 분위기는 노선과 기종에 따라 체감이 다르지만, 짧은 노선에서는 크게 불만 없이 이용할 만했습니다. 다만 여행의 목적이 숙소 자체라면 항공편의 편안함보다 시간표가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예쁜 숙소를 예약해놓고 밤늦게 도착하면 사진으로 봤던 테라스도, 창밖 풍경도 제대로 못 봅니다. 반대로 항공권을 조금 더 주고 낮 시간에 도착했을 때는 숙소 만족도가 확 올라갔습니다. 저는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진에어항공을 고를 때는 특가 여부보다 내 숙소 일정과 잘 맞는지를 먼저 봅니다. 잠만 자는 여행이면 저렴한 시간대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숙소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이라면 2만 원 아끼려다 20만 원짜리 객실 시간을 날리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숙소 여행을 많이 다녀보니 좋은 항공권은 가장 싼 항공권이 아니라, 내가 예약한 숙소를 제대로 누리게 해주는 항공권이었습니다. 진에어항공도 그 기준으로 보면 꽤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시간표와 수하물 조건은 예약 전에 꼭 한 번 더 보는 게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