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여행 직접 다녀와 보니, 숙소 위치 하나로 만족도가 꽤 갈렸던 이야기

얼마 전 하코다테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도 역시 숙소 위치가 여행 만족도를 꽤 크게 갈랐습니다. 저는 국내외 펜션과 숙소를 100곳 넘게 묵어보면서 사진은 근사한데 막상 가면 동선이 애매하거나, 방은 예쁜데 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밤에 불편한 곳을 여러 번 겪었거든요. 하코다테도 딱 그런 도시였습니다. 도시 자체는 크지 않지만, 어디에 묵느냐에 따라 아침 시장을 편하게 갈 수도 있고, 야경 보고 돌아오는 길이 피곤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코다테는 작지만 동선이 은근 중요했습니다
하코다테여행을 처음 계획할 때는 대부분 하코다테야마 야경, 아침시장, 고료카쿠, 베이 에어리어 정도를 떠올립니다. 저도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움직여보니 관광지 간 거리가 엄청 멀지는 않아도, 날씨와 교통 간격 때문에 체감 피로도가 생기더군요.
특히 겨울이나 초봄처럼 바람이 강한 시기에는 10분 걷는 것도 생각보다 버겁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전차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길도 눈이나 비가 오면 꽤 피곤하고요. 그래서 하코다테 숙소는 단순히 가격만 보고 고르기보다, 본인이 어떤 여행을 할 건지 먼저 정하는 게 훨씬 현실적입니다.
- 아침시장과 기차 이동이 중요하면 하코다테역 근처
- 야경과 항구 분위기를 즐기고 싶으면 베이 에어리어 쪽
- 조용하고 온천 느낌을 원하면 유노카와 온천 지역
- 고료카쿠 중심 일정이면 고료카쿠공원 앞이나 전차 접근 좋은 곳
개인적으로 첫 하코다테여행이라면 하코다테역 근처가 가장 무난했습니다. 공항버스, JR, 아침시장, 전차 이동이 다 편해서 실수 확률이 낮습니다. 다만 역 앞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건물이 오래된 비즈니스호텔은 방음이 약하거나 욕실이 좁은 경우가 있어서 사진보다 후기의 최신 날짜를 더 봐야 합니다.
하코다테역 근처 숙소, 편하지만 감성은 조금 덜합니다
하코다테역 주변은 여행 초보자에게 제일 편한 선택입니다. 아침에 걸어서 하코다테 아침시장에 갈 수 있고, 삿포로나 신치토세 쪽으로 이동하는 일정도 편합니다. 실제로 새벽에 시장에서 카이센동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 준비를 하는 동선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근데 솔직히 감성적인 숙소를 기대하면 조금 심심할 수 있습니다. 역 근처 호텔은 대체로 기능적입니다. 침대, 욕실, 조식, 대중탕 같은 요소는 안정적인데, 창밖 풍경이나 여행지에 온 느낌은 베이 에어리어 숙소보다 약합니다. 가격도 성수기에는 생각보다 올라갑니다. 주말이나 일본 연휴가 겹치면 평소보다 1.5배 가까이 뛰는 곳도 봤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았습니다
- 하코다테가 처음이고 길 찾기에 스트레스 받기 싫은 사람
- 기차나 버스 이동이 많은 일정
- 아침시장 방문을 꼭 넣은 사람
- 숙소 감성보다 위치와 청결을 더 보는 사람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역 주변은 편한 대신 밤 분위기가 아주 풍성하진 않습니다. 식당은 있지만 늦게까지 여유 있게 돌아다니는 느낌은 베이 쪽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일부 객실은 열차 소음이나 도로 소음이 느껴질 수 있으니, 소리에 예민하다면 고층 객실 요청이나 후기를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베이 에어리어는 분위기가 좋지만 짐이 있으면 계산이 필요합니다
하코다테여행 사진에서 자주 보이는 붉은 벽돌 창고, 항구, 조명 켜진 거리 분위기는 베이 에어리어에서 가장 잘 느껴집니다. 저녁 산책이 좋고, 카페나 기념품 가게도 가까워서 여행 온 기분은 확실히 납니다. 낮보다 밤에 더 예쁜 동네라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다만 캐리어가 있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하코다테역에서 아주 멀지는 않지만, 도보 이동이 편하다고만 말하기는 애매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산책처럼 느껴지고, 비나 눈이 오면 숙소까지 가는 길이 갑자기 길어집니다. 제가 묵었던 날도 바람이 강했는데, 같은 15분 거리라도 캐리어 하나 때문에 체감은 25분쯤 됐습니다.
그래도 커플 여행이나 사진을 많이 찍는 여행이라면 베이 에어리어 숙소는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객실에서 항구가 보이는 곳은 가격이 올라가지만, 창밖 풍경이 여행 기억에 꽤 오래 남습니다. 대신 전망 객실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건물 사이로 살짝 보이는 정도인 경우가 있으니 객실 타입 사진을 꼼꼼히 봐야 합니다.
유노카와 온천은 쉬러 가는 사람에게 맞는 선택입니다
하코다테에서 온천 숙소를 찾으면 유노카와 온천 지역이 많이 나옵니다. 공항과 가깝고, 료칸이나 온천 호텔이 모여 있어서 하루쯤은 푹 쉬기 좋습니다. 저는 여러 숙소를 다니면서 느낀 게 있는데, 온천 숙소는 시설 사진보다 식사와 객실 노후도 후기가 더 중요합니다.
사진 속 노천탕은 멋있어 보여도 실제로 가면 바람이 너무 세거나, 이용 시간이 짧거나, 객실이 오래돼 냄새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외관은 평범한데 대욕장이 관리 잘 되고 조식이 괜찮은 숙소도 있었고요. 하코다테여행에서 유노카와를 넣는다면 관광 중심 일정의 거점이라기보다, 마지막 날 쉬어가는 숙소로 보는 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 장점: 온천, 조용함, 공항 접근성
- 단점: 주요 관광지까지 이동 시간이 생김
- 체크 포인트: 대욕장 운영 시간, 석식 포함 여부, 객실 리모델링 시기
부모님과 함께 가거나, 걷는 일정을 줄이고 싶은 여행이라면 유노카와가 꽤 괜찮습니다. 하지만 짧은 1박 2일 일정에 관광지를 많이 넣고 싶다면 동선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코다테 숙소 고를 때 저는 이 순서로 봅니다
숙소 리뷰를 오래 하다 보니, 예쁜 사진보다 먼저 보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하코다테는 특히 계절 영향을 많이 받는 도시라서 이 기준이 꽤 잘 맞았습니다.
- 첫째, 전차 정류장이나 역까지 실제 도보 시간이 10분 안쪽인지 봅니다.
- 둘째, 조식 포함 가격과 주변 식당 선택지를 같이 봅니다.
- 셋째, 객실 크기를 18㎡ 이상으로 잡으면 캐리어 펼치기가 훨씬 편합니다.
- 넷째, 최근 6개월 안의 후기에 냄새, 방음, 난방 이야기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다섯째, 대욕장이나 온천이 있다면 혼잡 시간 후기를 따로 봅니다.
사진만 보면 하코다테 숙소는 대부분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 만족도는 위치, 난방, 조식, 이동 피로도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겨울 하코다테여행은 방이 따뜻한지, 눈길 이동이 괜찮은지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여름에는 항구 쪽 산책이 좋아서 베이 에어리어 매력이 더 살아나고요.
저라면 처음 가는 하코다테여행은 하코다테역 근처에서 1박, 여유가 있으면 베이 에어리어나 유노카와에서 1박을 붙이겠습니다. 짧은 일정이면 욕심내지 말고 역 근처가 편하고, 조금 느리게 머물고 싶다면 항구나 온천 쪽이 기억에 더 남습니다. 하코다테는 화려한 도시라기보다, 숙소 밖으로 나갔을 때의 공기와 거리 분위기가 좋은 곳이라 숙소 선택도 그 흐름에 맞추는 게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